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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나불

2023 회고

by 이든Eden 2023. 12. 31.

 

올해 가기 전에 쓰고 싶어서 후쿠오카 카페에서 폰으로 회고록을 시작했다!

사실 작년에 회고를 쓰면서 너무 놀아대서 2023에는 열심히 공부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올해가 역대급으로 해외로 많이 쏘다닌 해였다 ㅎ.. 하지만 올해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정신적으로 갈렸던 해였다

 


일단 이 회고를 읽는 분들도 연말의 후쿠오카를 즐겨보시라.. 회고라 쓰고 그냥 여행기 같다

 

후쿠오카 The Life 카페

 

 

1월

1월은 사실 별게 없다 12/21부터 1월 3일까지 일본에 사는 친구와 여행 중이었다ㅋㅋㅋㅋ 12/31-1/1에는 호텔에서 홍백에 나오는 트와이스를 보고 있었고 며칠 뒤에 귀국했다

 

왼: 홍백가합전 채영; 오: 일본 출국하는 내 모습



 

2월

 

전시회를 다니는 달이었던 것 같다.

마르지엘라 전시회를 다녀왔다. 같이 간 친구가 말하길 환경이나 재활용 등을 생각하고 나는 별로 패션 회사들에 좋은 인식은 없지만 sustainable한 패션을 하고자하는 마틴 마르지엘라의 노력이 나와 비슷하다고 말해주어서 감동이었다. 난 혼자 노력할 뿐인데! 감사할따름


마르지엘라 전시에서

 


그리고 부산여행을 갔다. 친구가 김해 공항 근처에 살고있어서 다녀오게 되었고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회도 무료로 봤다 (부산 시립 미술관은 무료다) 그리고 전시회 가는 길에 코믹콘..? 일본 애니메이션 버전 같은걸 해서 코스프레 한 사람도 잔뜩 봤다. 신기했다.

나를 합쳐 셋이서 여행한 것인데 우리 셋 다 대식가인편이라.. 옆 테이블의 남자 넷보다 많이 먹은게(남기지도 않고 딱 적당히 먹음)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왼: 부산 시립 미술관의 도깨비 등근육; 오: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

 


그리고 다행히..! 뭔가 2월에 활동을 하긴 했었군

 

GDSC라는 Google Developer Student Clubs에서 (난 아직 시니어까진 아닌 것 같기도한데..) 부탁을 받아 강연에 참여했다. 난 AI 분야에서 일해서 굉장히 많은 학생분들이 ML Engineer나 Researcher를 하고 싶어한다고 알고있었는데 의외로 일반 개발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아서 도움이 얼마나 됐을지는 모르겠으나 열심히 임했다.

 

 



다행히도 후에 피드백이 좋았다. 발표 전 학생들의 질문 시트를 받았는데 그 질문들 위주로 답변을 하는 발표자료를 만들어서 그런게 아닐까? 한다.

마! 요즘 mz들(그래봤자 4-5살 차이긴하지만..) 솔직한데 나쁜 리뷰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심지어 귀여워해줌.. 😮

 

3월

3월에는 삿포로에 다녀왔다!
그렇게 많은 눈은 캐나다 갔을 때도 본 적이 없는데 엄청났다.

삿포로가 꽤 멀었는데 도착하고 만난건 내 아작난 캐리어였지만, 여행 동안은 사고 없이 잘 놀았다.

왼: 도착하자마자 만난건 아작난 내 캐리어

 

 

 

내 키보다 더 싸인 눈들

 

 

그리고 3월에는 청계산 등산도 가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산은 내년에도 가야지

 

내가 초코 크래커 중 가장 좋아하는 초코무

 

 

4월

 

4월에는 전주를 갔다ㅋㅋㅋㅋㅋㅋㅋㅋ뭔 여행밖에 안가.. 저 일도 했습니다.. 하루 휴가내고 금토일 이렇게 간거니 오해하지마십시오..

전주가서 처음으로 한옥에서 자봤다.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었는데 하루 머물러서 살짝 꿈을 이뤘다. 정원에 벌있는 것 빼고는 요즘 한옥에서 사는 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살짝 귀엽지만 킹받는 닭 캐릭터를 가진 치킨집에서 치킨도 먹었다.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이 킹받는 캐릭터는 디자이너에게 맡긴거라고 하신다. 아주 잘 만드신듯 👍

 

 

경기전에 가서 태종 이방원 초상화도 보고, 한옥 마을이랑 서원에서 사진도 찍었다. 

 

 

다행히도 연속된 여행 속에 케라스 코리아의 행사도 했었다. 케라스 코리아 페이스북 그룹이 만명 정도의 인원을 달성해서 "케라스 코리아 (거의) 만명 기념 밋업"을 열었다. 나는 케라스 퀴즈를 내서 맞춘 사람에게 태영님의 돈으로 상품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ㅋㅋㅋㅋ

 

Keras 3이 나온 뒤에 (Keras 3에 대한 글을 읽고 싶다면 여기로) 조금씩 죽어가던 케라스에 대한 관심이 꽤 늘어난 것 같다. 사용해보기에 조금 까다로운 JAX나 요즘 미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PyTorch를 Keras로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인데 앞으로도 이 관심이 끊이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4월엔 파타고니아의 광고를 우연히 보게됐는데, 원래 좋아하는 브랜드였지만 역시 파타고니아 싶었다. 환경은 좋은 말로 지켜지기엔 좀 늦은게 맞다고 생각하기에.. 지금까지는 뽈로 채식(닭까지는 먹는)을 몇 달 성공해봤지만 그 이후 단계는 못해봤는데 내년에는 도전해보겠섬니다

파타고니아 짱

 

5월

5월에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의 날을 이용해서 태국에 다녀왔다. 

 

아래 사진은 파타야 진리의 성전에서 찍은건데
짧은 바지는 안된다기에 바지 빌렸는데 나만 무슨 검정고무신 기영이 같은 바지 주심.. 코끼리 달라고요 흑

기영이 바지를 입고..

 

방콕에 와서는 큰 몰도 가고 마사지도 받고 마지막날 카오산로드까지 가서 알차게 보냈다

 

 

 

그리고 5월엔 빵빵런이라는 마라톤을 나갔다. 진짜 오랜만에 나가는 마라톤이었지만 아주 긴 거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쉬지않고 계속 뛰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여행가서 살찌고 웨이트해서 벌크업하고를 반복하는 해였던 것 같은데 의미있는 유산소 타임이었다.

 

왼: 마라톤 전 까부는 나; 오: 마라톤을 함께한 분들과

 

 

그리고 이전에 다니던 회사가 이사 갔다는 소식을 듣고 놀러가서 밥도 얻어먹고 카페에서 커피도 얻어 먹었다 ㅎㅎ

 

 

 

6월

말하기도 민망하네. 6월에는 도쿄에 다녀왔다. 런던에만 있던 해리포터 스튜디오가 도쿄에 오픈했는데 친구가 무려 오픈 다음날 날짜에 티켓을 구해줘서 짧게 다녀왔다. 오픈 이틀차라 진짜 널널하게 잘 다녀왔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즐거운 한 때

 

 

여행 뿐만 아니라 올해 읽은 책 중에 좋았던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의 작가님이신 김은주님이 한국에 오셔서 강연을 하신다기에 성남에서 노량진까지 달려갔다. *김은주님은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어시스턴트 팀 Design Lead로 근무 중이신 분이다.

이야기 해주셨던 것 들 중에 알고는 있지만 하지 못하고 있던 것도 있었고, 안하고 있던 것도 있었는데 용기도 얻고 생각도 정리되는 시간이었다. 안읽어보신 분들은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를 읽어보세요!

 

 

 

7월

7월은 인공지능위크 2023도 있었고 특히나 나의 ML 담임 선생님 앤드류 응 교수님이 한국에 오셔서 보러갔었다.

인공지능위크 2023에서는 KerasCV 이야기가 역시나 인상깊었고, JAX2TF나 model quantization도 인상깊었다. 모델의 아키텍처를 연구하는건 리서쳐들이 주로 많이 하고, 요즘은 특히 모델 하나 학습하는 것도 자원도 많이 필요하니 quantizaion이나 serving 쪽으로 파봐야하나 고민을 하던 시기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고민은 여전하다 흑. 어떻게 먹고 살아야하나~

 

 

 

ML을 처음 배울 때는 어디서 배워야할지도 모르고 한국에는 학원같은건 찾아볼 수도 없어서(TensorFlow 1 시절 😭) 앤드류 응 교수님의 coursera ML 기초를 보면서, 겨우 겨우 이해도 안되는 영상을 돌려보곤 했었다.. 요즘 배웠으면 일주일이면 배울 내용을 혼자 하려니 몇 달 씩 걸렸던 슬픈 이야기

 

교수님 감사합니다

 

 

8월

 

8월엔 무려 2월부터 부탁받은 파이콘 2023의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되었다.

Google Landmark 데이터셋을 작게 줄여서 다양한 방법으로 Image Retrieval을 하는 방법이 내가 정한 주제였고, 마지막엔 CLIP도 써보고 싶었지만 딥러닝을 처음 접한 분도 있어서 그 부분은 설명만 간단히 했다.

 

이 분야에 계속 있다보니 초보자를 이해시키는 것이 점점 어려워져서, 초보자에게도 잘 설명하는 사람이 찐 고수이니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정말 뭔가를 이해하고 있다면 전문 용어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는 리처드 파인만의 말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

 

 

파이콘 코리아 트위터에도 올라왔고, 사진도 한 장 건져서 링크드인 사진으로 쓰고 있다ㅋㅋㅋ

 

 

 

이 때 기억에 8월엔 회사에서도 뭔가 바빠서
막 일하고 막 발표자료 만들고 막 발표하고 막 짐싸서 호주에 다녀왔다! 난 옷이 별로 없어서 호주든 일본이든 태국이든 당일에 짐싸기가 가능하므로 짐은 역시 당일에..!

 

호주는 처음 가봤는데 사실 필립 아일랜드에 있는 지구에서 제일 작은 펭귄들을 보고 싶어서 간거였다.

 

 

 

이 귀여운 펭귄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멀리서 불빛없이 보아야한다. 진짜 작고 귀엽다..

 

 

 

호주에 가면 꼭 필립 아일랜드에 가서 펭귄과 야생 왈라비를(아주 멀리서 볼 수 있음)을 보시길!

 

그리고 호주에서 인생 마라탕을 먹었다! 국물까지 어찌 그렇게 깊은지.. 말도 안되는 맛이었다

 

 

 

 

9월, 10월

 

9월, 10월에는 우리집 강아지들도 줄줄이 아프고 입원하고 나도 서울과 본가를 자주 왔다갔다하며 평일에는 일로 과로하다가 결국 나도 10월에 코로나 걸렸다.. 

 

 

 

코로나도 큰 일이었지만 전세계 유일 케라스 커뮤니티로서(해외는 GDG 혹은 TensorFlow 커뮤니티에서 케라스 커뮤니티 데이를 함) "케라스 커뮤니티 데이"를 열었다. 나랑 미정님이 중점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서 준비 인원이 부족하기도 하고, NeRF를 주제로 발표까지 해서  조금 빡센감이 있었지만 너무 성공적으로 잘 끝나서 한숨 돌렸다.

 

이후에 내 NeRF 발표를 듣고 페이스북 메세지로 질문을 보내신 분도 있었고, 내가 3D Reconstruction이나 3D photogrammetry로 커리어를 가진건 아니지만 내가 아는 만큼 내가 좋아하는걸 소개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더 열심히해서 일도 해보면 좋으련만..

 

성공적으로 끝난 케라스 커뮤니티 데이!

 

 

 

11월

11월에는 회사 일이 훨씬 많았는데.. 그래도 그 사이에 내가 좋아하는 지도와 관련된 행사인 foss4g asia 2023에 참석했다!

 

foss4g aisa에서는 python을 이용한 GIS 데이터 처리 방법에 대한 워크샵도 듣고, OpenDroneMap의 Stephen Mather가 하는 워크샵을 들었다. OpenDroneMap에서는 드론 데이터로 어떻게 3D Recon을 하는지를 질문하고 들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이 워크샵을 들으면서 Feature Extraction이나 image matching을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Stephen이 묻는 질문에 전부 너무 친절하게 대답해주어서 3D Reconstruction 오픈 소스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아래는 내가 OpenDroneMap으로 만든 3D 모델!

 

'Eden 블로그'에서 업로드한 동영상

 

Foss4g asia를 제외한 시간은 야근도 꽤 많이 했다.. 야근해서 될 일이 아닐 때도 있지만 좀만 더 좀만 더 하다가 거의 5일에 3일 이상은 야근을 했던 것 같다.

 

 

12월

12월에도 역시.. 프로젝트가 계속 늘어져 버리는 바람에 마음도 급하고 일이 많았는데 큰 행사의 연사도 해냈다!

 

Devfest Songdo 2023에서 NeRF를 주제로 연사를 맡았다. 송도.. 성남에서 정말 쉽지 않은 거리였지만 코로나 때문에 GDG songdo와의 스케줄을 한 번 깬 적이 있기에 이번엔 꼭 가서 좋은 발표를 하고 싶었다.

 

NeRF가 일반적인 주제는 아니어서 시작할 때 아시는 분이 있는지 여쭤봤지만 1-2분 밖에 아는 분이 없으셨다. 하지만 발표가 끝나고 서로 나누는 이야기를 몰래 들어보니 신기해하고 재밌어하시는 눈치여서 이 정도면 성공 아닌가 싶었다 ㅎㅎ

 

 

 

 

그리고 12월 마지막날인 지금은 후쿠오카에 와있다. 내 생일부터 내일까지는 일본 여행을 하다 돌아갈 예정이다. 생일에 미키도 만나고 디즈니씨도 가고 아주 편하게 쉬고 있다. 

 

 

 

 

 

올 한해는 틈틈히 해외 여행도 많이 했지만 번아웃인지 만성피로인지 올만큼 쉽지 않은 해였다. 올해에 있던 고민과 스트레스는 얼마남지 않은 올해와 같이 날려버리고 내년부터는 상큼하게 시작하면 좋겠다! 여행기인지 회고록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모두들 2023 고생하셨고 2024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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