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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나불

더 늦기 전에 2022년 회고

by 이든Eden 2023. 1. 5.

트위터에서 몇 분의 회고를 보고 '오 나도 써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한 번 써보게 되었습니다. 뭘하고 살았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나서 사진으로 기억을 더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에 처음 오신 분이 대부분이시겠죠? 저는 수줍게 😊 익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와서 이번에도 역시 제가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는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Computer Vision 분야의 ML Engineer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witter에서는 @eden_i_m 이라는 이름으로 아무 이야기나 떠들며 살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기술 얘기가 아닌 제 이야기를 적으려니 조금 부끄럽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아! 그런데 이 회고는 딱히 computer vision이나 deep learning과 관련이 없습니다.

 

 

<1월, 2월, 3월>

올해 초는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PT 선생님의 칭찬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니, 모든 사람의 칭찬을 좋아합니다. 칭찬만으로도 사실 저를 부려먹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왼쪽은 칭찬을 받은 아마도 나의 모습.. 그리고 매일 운동을 가던 내 모습..

 

그리고 생일(12월 말)에 받은 닌텐도 스위치에 푹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마리오 오디세이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마리오 오디세이 캡처

그래서 정말 밤낮없이.. 게임을 했습니다. 두 명의 마리오로 복습을 해가며 총 두 번 씩 깼습니다ㅋㅋㅋ 아래 영상은 제가 제일 좋아했던 맵인 도시왕국의 일부분을 저장해놨던건데 마리오가 너무 앙증맞아서 저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에 정말 푹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리오를 원래도 좋아했지만 더 좋아하게 되어서 아래와 같이 픽셀아트 컨셉의 호텔도 다녀오고

 

 

어른의 특권인 엄마에게 허락받지 않고 비싼 레고 사기도 누렸습니다. 저는 장난치는걸 좋아해서 오른쪽 아래 있는 사진처럼 수염난 피치 공주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다 만들고 가지고 있다가.. 팔았습니다. 저에게 레고란 가지고 싶진 않고 조립은 하고 싶은 것이라, 늘 레고 조립하는 알바를 하고싶다고 이야기한답니다. 

 

 

그리고 2월 중엔 제 동생인 강아지가 (아 사람 동생도 있습니다) 수술을 해서 병문안에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늘 건강하던 아이라 갑자기 수술을 해야한다고 해서 많이 놀랐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여전히 산책 미치광이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제가 찍어준 정면샷인데 여권 사진으로도 써도 될 것 같다고 늘 생각합니다.

 

 

<4월, 5월, 6월>

4월에는 잠시 파스타에 미쳐있었습니다. 원래도 좋아하긴 하는데 유난히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은 세 장이지만 정말 자주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도 파스타 저녁도 파스타 야식도 파스타 스타스타 파스타

 

내가 만든 파스타들

 

모두의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모두팝에서도 발표를 했습니다. 저는 모두의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오픈소스 크리에이터 모임 코크리의 회원으로서 활동을 했는데 제가 쓴 컨텐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model.fit()에서 벗어나기라는 컨텐츠였고 아마 제 블로그에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린다면 간단하고 빠른 방법으로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도 좋지만 디버깅이나 커스텀을 위해 trainer를 만들어 학습해보자라는 주제였습니다. 제 경험에서 나오게되어 쓴 컨텐츠였고 올해 말에 강의로 완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제가 만든 콘텐츠로 공부를 할 수 있게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IYqRLJgd_g 

 

 

물론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잠시 나갔다온 사이 저희집 샤워실 문이 아작났습니다.. ㅎ

집에 돌아와 화장실 불을 켜니 반짝 ✨ 거리는 보석들이 잔뜩 쌓여있었습니다.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고 직접 다 치웠습니다. 다 치우고도 몇 달 동안 유리 조각들을 화장실 귀퉁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조심하세요. 아직도 어이가 없습니다.

 

 

아작난 샤워실 문..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5월엔 캐나다 에드먼턴의 amii(Alberta Machine Intelligence Institute)에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amii가 여는 AI Week라는 행사에 여비를 지원받아 가게되었습니다. 거기서 굉장히 다양한 ML/DL 연구자들 학생들 교수님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무려 서튼(Richard S. Sutton) 교수님도 만났습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 모두 정말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캐나다로 이사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얘들아 나 비자가 없어..

 

amii의 AI Week

 

서튼 교수님은 위트가 넘친다

 

에드먼턴에 들리기 전 마운틴 뷰에 사는 친구를 만나 친구 집에 5-6일 정도 머무르면서 친구 강아지랑 산책도 하고 도그 파크도 가고 스탠포드 대학교도 가보고 마이크로 소프트도 가보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친구 덕분에 이곳 저곳 정말 잘 다녔습니다. 저는 한국 학교 중에서도 굉장히 작은 대학교에 다녀서 그런지 스탠포드는 정말.. 거대했습니다. 어떤 똑똑한 사람들이 가는 곳인걸까요?

 

친구네 강아지 겁쟁이 미스터 아키

 

미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환경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 근 10 몇 년 만에 수영장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가보는 수영장은 재미있었습니다. 츄러스도 3개나 먹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7월, 8월, 9월>

제가 너무 많이 노는 것 같지만 맞습니다. 저는 많이 놉니다.

 

7월에는 강릉 여행에 다녀왔습니다. 먹고 먹고 또 먹고 왔습니다. 저는 매운걸 잘 못먹는데 짬뽕 순두부는 호로록 잘 먹었습니다.

강릉 재밌다

 

그리고 7월 말에 본가에서 강아지를 잠깐 데려왔습니다. 정말 더웠지만 하루에 산책을 3번씩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제가 회사에 일주일에 두 번 잠깐 회사를 가야될 때만 🌻(닉네임)가 와서 강아지를 봐줬습니다. 고맙다! 저희 집 강아지는 제가 없을 땐 눈물이 그렁그렁 했지만 다행히 🌻와도 많이 친해졌습니다.

 

바보같은 강아지

 

그리고 7월에 모두의 연구소에서 발표를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에는 5월에 다녀온 amii와 ai week에서 제가 보고 배운 것들에 대해 '캐나다 amii 연구소 다녀온 ssul 푼다'라는 제목으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8월에는 독일에 사는 분들을 만나서 독일에서의 삶이 어떤지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 언제나 다른 나라에서 살 마음이 있어서 들으러 가게 되었고 피자와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들어보니 독일은 아이를 키우기에 아주 좋은 나라였던 것 같고, 들으면서 '난 워라벨도 좋은 편이라 독일에 가면 얻을 수 있는게 많이 있을까? 🤔'라는 생각도 오히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원도 저렴하고요!

 

뭔가 간담회 같이 나온 사진

 

9월엔 제가 좋아하는 톰삭스의 전시회가 거의 끝나가버려서 마지막 전시회라도 보기 위해 하이브에 다녀왔습니다. 몰랐는데 알고보니 BTS 소속사 건물이었습니다. 톰삭스 전시를 보기 위해... 하이브의 여러 아이돌 전시회를 1시간 동안 봐야했습니다 ㅎ 저말고 모두 다 아이돌 전시회를 보러온 사람들이었습니다. 특이한 경험이라 나름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슬프게도 사고싶은 굿즈는 다 팔렸지만요..

 

아이돌 보고 톰삭스 전시회 보고

 

그리고 베트남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추석에 휴가를 끼워넣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인생 바퀴벌레도 보고 말았습니다. 미디어가 아닌 진짜로 바퀴벌레를 본 것은 처음이라 아직도 심장이 콩닥거리지만 이것 역시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얼.. 정말 큰 인생 바퀴..

 

강아지는 천사야

 

여러 강아지들도 만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막도 가보았습니다. 저는 쫄보라 사막에서 타는 사륜 오토바이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눈물이 찔끔 날 뻔.. 좋은 호텔에서 수영도 하고 호의호식하며 일 생각 없이 푹 쉬다 왔습니다.

 

악어샷

 

베트남은 처음 가봤는데 너무 잘 놀다와서 호시탐탐 또 베트남을 언제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월에는 나름 저에게 큰 이벤트가 또 있었습니다. 바로 NeRF라는 Novel View Synthesis, 3D reconstruction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지금껏 해오던 2D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푹 빠졌습니다. 하다보니 SfM이나 Visual Odometry 그리고 제가 열심히 하는 Pokémon GO도 가지고 있는 AR 등등에 더 관심이 가게 되어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관련된 회사에서도 일해보고싶어서 대학원 진학도 고민하는 시간을 작년 말에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고민 중이긴 합니다. 인턴의 기회도 찾고 있으니.. 혹시 저를 쓰고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ㅎ

 

가짜 연구소에서 여러 고수분들과 공부하고 있고 제가 리뷰한 영상은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발표 제 차례네요 흑흑쪼렙에겐 조금 부담스러운 시간이지만 너무나도 너그럽게 사근사근하게 도와주시는 가짜연구소 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WOp8zGcbLI&list=PLUkOTcwoTmkFDWeMO1zYrD3V_YfZzyi9t 

 

 

<10월, 11월, 12월>

10월엔 DLD 2022에서 정신차려 이 모델이 커져만 가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 ViT knowledge distillation 해보기라는 이름으로 knowledge distillation 케라스 예제를 소개하는 발표를 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들어와주셔서 발표를 들어주셔서 행복했습니다. 저는 사실 케라스 코리아의 운영진으로도 활동하고 있기도 해서 케라스를 소개하는 일이면 최대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습니다. 늘 저의 부족한 발표를 들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히히.

 

https://www.youtube.com/watch?v=7lkfzembNx4&list=PLUkOTcwoTmkHVvSO9fqC7PAxhpR1umjK9 

 

10월 말부터는 이사할 집도 열심히 찾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4년 전세로 살던 좋은 집을 떠나 (TMI: 엄마와 은행에 빚을 졌었음) 제 혼자만의 힘으로 구할 수 있는 원룸을 구하기 위해 매물을 보러 다녔습니다. 결국 집을 찾았고 11월 마지막 날 이전 집보다는 어둡고 좁지만 회사도 한 방에 갈 수 있고 조용하고 익숙한 동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사 후에는 책상 서랍, 서랍장, 옷걸이, 의자 전부 직접 조립해야되는 물건을 사서 조립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상상이상으로 별걸 다 조립해야했던 서랍장

새로운 집에 이사온 기념으로 depth estimation 모델로 저희집의 depth map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

 

 

제가 여행, 딥러닝 말고도 관심 많은 것이 바로 지도입니다. 그런데 마침! Meta에서 지도와 관련된 세미나를 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참여하러 갔습니다. RapiD 너무도 관심 많은 회사였는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2월엔 눈이 펑펑 내리던 날 모두콘에 갔습니다. 연세대 처음 가봤는데... 크고 미끄럽더라고요.

 

케라스 코리아의 태영님, 미정님 발표도 잘 듣고 심지어 모두콘이 끝난 후.. 모두의 연구소의 이영빈님과 함께 고랭 코리아의 행사까지 다녀왔습니다. 이 날은 회사(선릉) 갔다가 모두콘(신촌) 갔다가 고랭 코리아(삼성)에 다녀왔습니다. 와우! 정말이지.. 축제 시즌의 아이돌만큼 바쁜 날이었습니다.

 

 

또 사진은 없지만 요즘 JAX/Flax 관련해서 공부 및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번역을 오랜만에 해봤는데 번역도 꾸준히 하고 모델 변환도 기가막히게 잘하고 싶네요.

 

12월 말엔 제 생일을 맞아서~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지막까지 휴가를 불살랐고 휴가는 마이너스 2가 되었지만 올해 다시 생기겠죠..

 

생일 기념으로 디즈니랜드 토이스토리 호텔도 가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마리오 월드도 다녀왔습니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일본에 가기 전 미리 크리스마스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매년 크리스마스 엽서를 만들고 있는데 2019, 2020년에는 손으로 직접 그렸지만! 2021년에는 코드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었었고 2022년에는 chatGPT에게 stable diffusion에 입력할만한 프롬프트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그 프롬프트로 stable diffusion을 이용해서! 크리스마스 엽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사실 stable diffusion이 만든 엽서는 그럴싸하지만 글씨는 엉망진창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귀여움의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이렇게 제 1년의 회고를 해보았습니다. 회사 이야기는 딱히 안했지만 회사는 잘 다니고 있고 보셨던 바와 같이 정말 열심히 놀았던 것 같습니다. 올해도 열심히 놀아야징

 

올해는 어떤 일들을 해볼까 생각이 많지만 한 번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도 역시 회고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제가 아래에 쓴게 얼마나 이뤄져 있을까요?

 

  • 3D Reconstruction, Depth Estimation, AR 등 공부하기 & 프로젝트 하기 - 관련된 일도 하고 있음 참 좋겠다 :)
  • 여행 많이 하기
  • 운동 열심히 하기
  • JAX/Flax 번역 & 모델 변환 꾸준히 하기
  • 케라스 예제 만들기

 

끝으로 귀여운 gopher의 사진을 올리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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